인간의 본성
맹자가 말한 인간의 착한 본성 네 가지는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 잘못을 싫어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 예의를 잘 지키는 사양지심, 옳고 고름을 가리는 시비지심 이 네가지이다. 맹자는 이 네 가지 마음으로부터 유교의 가장 핵심적인 덕목인 인의예지가 발현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측은지심은 인, 수오지심은 의, 사양지심은 예, 시비지심은 지의 실마리가 된다는 것으로서 맹자는 이 마음들을 네 가지 단서, 즉 사단이라고 불렀다.
맹자는 인의예지의 단서가 되는 네 가지는 하늘에서부터 부여받은 천성으로 사람이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할 마음이라고 했으며 그는 이 네 가지 가운데에서 하나만 없더라도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으며 이는 그만큼 사람됨의 근본임을 강조한 것이다.
옛 저서 집설에서는 맹자가 말한 네 가지 덕목보다 더 나아가 육덕 즉 여섯 가지의 덕목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는데 이 여섯가지는 각각 마음에서 나오는 덕, 옭고 그름을 구별하는 지, 사욕이 없는 인, 통하지 않음이 없는 성, 결단과 제재함의 의, 자기 마음을 다하는 충, 어긋나는 바가 없는 화라고 한다.
육덕의 내용
집설의 이 육덕에 대한 해석에서 지는 맹자의 견해와 같아서 지식이 있어야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삶의 방향을 바르게 정할 수 있는 뜻이다.
인에 대해서 맹자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했지만 집설에서는 사욕이 없다고 해석하고 있는데 사용이 없다는 것은 자기 욕심을 채우지 않는 것으로 자기의 이익이 있는지를 따지지 않고 사랑과 배려하는 삶을 사는 것이 곧 인을 실천하는 삶이다.
그 다음인 성에 대해서는 보통 알고 있는 성스러움이나 탁월함이 아니라 통하지 않음이 없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는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도 보편타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공정성과 보편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언제나 사람이 지켜야 하는 도리이다. 일상에서 이를 적용하자면 사람에 따라 차별을 하거나 자기의 선호도에 따라서 상황을 판단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의는 악을 미워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맹자는 해석했지만 집설에서는 의로움을 행하기 위해서는 불의에 대해 단호하고 타협하지 않는 마음이 있어야 하므로 결단과 제재함이 있다고 해석했고, 정의 앞에서는 머뭇거려서도 안 되고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서 나의 마음이 바뀌지 않도록 자신을 굳게 세워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은 자신의 마음을 중심에 바로 세우는 것인데 이는 충실하고 진실한 마음을 의미한다. 충이 정립되어 있으면 다른 덕목을 바르게 행할 수 있는 근본이 바로 서게 되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면 그 어떤 덕목조차도 온전하게 행할 수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화란 주변과 어우려져 조화를 이루는 것인데 삶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므로 내 주변에 가까지 있는 사람들, 함께 생활하며 같이 일하는 사람과 상호간에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에 좋은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위 여섯 가지 덕목은 맹자가 설명한 네 가지 덕목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우리의 삶과 공부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가치들을 설명하는 덕목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학문을 이제 막 시작하거나 바른 도리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명심해야 하는 것들이다.
육행이란
육덕 다음으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육행으로 육행이란 육덕을 삶에서 실제로 행할 때에 드러나는 모습이다. 바로 효우목인임휼로 그 뜻을 풀어서 설명하면 부모에게는 효도하고 형제간에는 우애가 있으며, 친족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친구간에는 신의를 가지며 항상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의미이다.
육예의 의미
또한 육예도 있는데 이는 예절, 음악, 활쏘기, 말타기, 글쓰기, 셈하기와 같은 실용적인 공부 여섯가지를 의미한다. 단지 좋은 덕목만 갖추어도 안 되며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자신의 삶을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들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바르고 정의롭게 살아가되 일상의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한 실용적인 지식도 꼭 필요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다산이 가르쳤던 선경후사실용의 공부법도 이와 같아서 그는 먼저 경학으로 그 기초를 세운 뒤에 앞 시대의 역사를 섭렵해서 그 득실과 치란의 근원을 알아야 하고, 또 모름지기 실용의 학문에 힘을 쏟아서 옛사람이 경제에 대해 쓴 글을 즐겨 읽어야 하며, 언제나 만백성을 이롭게 하고 만물을 길러내겠다는 마음을 지닌 후에야 바야흐로 군자가 될 수 있는 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전으로 사람됨의 기초를 세우는 것은 육덕의 공부이다. 역사의 득실과 치란을 아는 것은 육행에 도움이 되며, 경제 공부는 실용의 학문으로 육예의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즉 근본을 세우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이에 더하여 실용적인 학문에도 힘을 써야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실력자
현대 사회에서 흔한 오직 성공이나 부를 쌓는 데에만 삶의 목표를 두는 삶은 그 한계가 분명해서 목표를 이루고 난 후의 허함이나 목표를 이루는 데에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을 극복하기가 어렵다. 또한 동시에 일상에서 실천을 하지 못하고 먼 이상에만 치우쳐 있는 삶 또한 곤란하기는 매한가지여서 현실에서 동떨어져서 타인과 분리되어 큰 뜻을 이루기는 고사하고 내 삶 자체가 점차 붕괴되기가 쉽다. 이런 부분들을 극복한 진정한 실력자란 삶에 대한 이론과 실제, 도덕성과 능력이 잘 어우려져서 목표를 위해 조화롭게 능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에서 살펴본 옛 지식인들의 저서들을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 진정한 실력자가 될 수 있는 바탕은 바로 육덕과 육행, 그리고 육예가 잘 어우러져 균형잡힌 공부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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