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란
논어에서 다루는 제일 핵심적인 철학은 배우는 것이다. 공자는 그의 평생에 걸쳐서 배움을 갈구했고 그의 생각과 행동을 모아놓은 논어도 또한 배움을 제일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으면서 학문을 즐기는 사람은 어떤 모습인지 학문을 배우는 사람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고 있다.
노나라의 애공이란 사람이 공자에게 제자들 중에서 어떤 이가 가장 배움을 좋아하느냐고 묻자 공자는 안회라는 이가 배우는 것을 사랑해서 남에게 노여움을 퍼뜨리지 않고 동일한 잘못을 재차 저지르지 않았지만 불행하게도 일찍 단명했고, 이후에는 그런 제자가 없으니 아직 배우는 것을 즐긴다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남에게 노여움 즉 분을 옮기지 않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으로 아무리 지식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화를 한번도 내지 않고는 살지 못할 테지만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자신의 분노하는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다는 점이다.
동일한 잘못을 재차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자세로서 이 또한 사람이면 잘못을 한번도 저지르지 않고 살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이 잘못을 했을 때 스스로 이를 깨닫고 자기 반성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다른 사람과의 차별되는 점이다.
잘못을 바로잡기
다산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세상의 학자들은 한 글자라도 다른 사람에게 지적받으면 마음속으로는 스스로의 잘못을 알더라도 그것을 꾸며내고 잘못된 점을 고치지 않으며 심지어는 지적받은 것을 마음에 남겨놓았다가 후에 보복을 하는 사람들까지 있는데 말 뿐만 아니라 일을 의논하고 베푸는 사이에도 이런 문제들이 있으니 항상 생각하고 스스로를 살펴서 고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서 잘못된 점이 있어서 지적을 받으면 바로 이것을 고쳐야 하듯이 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만약 내가 잘못을 했서 지적을 받는데도 이를 고치고 바로잡지 않으면 꼴불견이 된다는 것이다.
배움의 자세
논어에서도 공자가 말한 배움을 즐기는 사람에 대해서 말하면서 일상적인 삶 속에서 배움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말해주는데 배부름과 편안한 삶을 찾지 않는 것은 그 뜻이 다른 곳에 있어서 여기에 집중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고 만약 스스로가 옳다고 주장하지 말고 반드시 도를 갖춘 사람에게 가까이 가서 그 옳고 그른 점을 바로 한다면 이는 배움을 즐긴다고 할 만하다고 했다.
배부름과 편안한 삶을 찾지 않는다는 것은 배를 채우고 평안함을 추구하는 것에 삶의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다는 것으로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평안함을 찾을 시간이나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식욕이나 평안함을 찾는 것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본질적인 욕구이지만 맹자가 언급한 천명이 있으면 이런 욕구들을 극단적으로는 갈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천명은 사람의 도리를 따라서 올곧게 살아야 한다는 하늘이 준 명령이고 맹자에서는 입이 즐기는 것과 눈이 아름다움에 대해서, 귀가 좋은 소리에 대해서 몸이 평안함에 대해서 이를 즐기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지만 그것을 취할 때에는 군자는 이를 본성이라고 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누구든지 몸이 평안하길 바라는 성질이 있지만 하늘의 이치에 맞게 똑바르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이런 본성을 과도하게 추구하지 않고 절제할 줄 안다는 것이다.
일에 민첩하다는 것은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충실하게 해낸다는 것으로 나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다면 이를 충실하게 해낼 수 있어야 하고 일을 완수하는 데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이를 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다산은 배우는 사람들은 실용적인 공부조차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비라거나 공부하는 사람이라 해서 자기 밥벌이도 못하는 경우라면 인간의 도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제자들을 가르칠 때에는 누추한 집에 몸을 누이고 배가 고플 때에는 나무껍질로 끼니를 때우며 친구가 찾아와도 술 한 잔도 권할 수가 없고, 명절이 다가와도 고기를 살 수가 없고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빚 갚으라는 사람들밖에 없는 것은 지혜로운 선비라면 하지 않을 일이라고 말하였다.
말의 신중함은 실천이 따르지 않는 말, 조급한 말, 성급한 말을 스스로 경계하는 것이다. 말에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떤 다른 장점이 있는 사람이라도 군자가 되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사람은 말로 자신을 드러내고 사람들은 그 말로 사람을 평가하니 공자는 인한 사람은 말을 조심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를 체득한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을 바로잡으려 한다는 것은 수양과 학문에서 정진하는 자세를 말한다. 겸손하게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을 찾아서 몸을 낮추어 배움을 청하는 자세는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의 기본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낮출 수 있는 겸손과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할 수 있는 솔직함이 있어야 하고,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을 찾으려는 노력이 꼭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서 찾아야 하는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란 꼭 사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넓게 보면 책이 될 수도 있고, 다양한 배움의 원천이 될 수 있으니 이런 사람이나 원천을 찾아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 역시 배움이라 할 수 있다.
배움을 즐겨라
배움이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노력하는 자세를 말한다. 매일매일 배우고 모자란 점을 채워 나가면 점점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면 내가 현재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금 당장 백퍼센트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매일매일 꾸준하게 성장해 나가는 사람, 매일 실력을 조금씩 쌓아나가는 사람이 되어야 진정으로 배움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매일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즐거움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