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중요성
파스칼은 유명한 수학자이면서 철학자이기도 했는데 팡세라는 그의 저서에서 인간은 자연 속에서 아주 연약한 한 줄기의 갈대와 비슷한 존재이지만 스스로 생각할 수 있으므로 가장 존귀한 존재라고 말했다. 인간은 인간 스스로가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언젠가는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존귀하다는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한 공자의 생각은 훨씬 더 실천적이고 현실적이어서 그는 논어 위정에서 사람이 배우기만 하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을 것이고 반대로 생각만 하고 널리 공부하지 않는다면 위태롭다고 언급했다.
생각하는 자세
학문하는 방법에서 배우는 것과 더불어 하나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은 바로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학문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지식을 그냥 남에게서 배우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반드시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서 내가 배운 것이 무슨 뜻인지를 잘 이해하고, 그 다음에는 배운 바를 내 삶에 적용한 후에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단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논어에서는 군자로서 행하는 모든 일에는 반드시 생각한다는 하나의 과정이 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이 생각한다는 과정은 실천의 전 단계로서 배운 이의 마음 속에 내용을 단단히 새겨서 어떤 경우나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잡는 것을 말한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보고 듣는 것에 있어서는 밝고 올바른 것만 걸러서 보고 들으려고 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사람은 보고 듣는 경험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존재이기 때문에 말과 행동으로 스스로를 드러내게 되니 나쁜 것은 가려내야 하고 사사롭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특히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에나 사물을 볼 때에 사람의 편협한 경험에서 생겨난 편견과 선입견에 묶여 있다면 그 실체를 똑바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배려하는 마음
나의 얼굴빛이나 외모, 태도, 말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이루는 요소들이다. 이 때에는 스스로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모습이 정돈되어 있어야 하고, 말할 때는 항상 진실함을 겸비해서 말해야 한다. 논어에 나오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먼 거리에서 보면 위엄있고, 가까운 데에서 보면 온화하게 보이고, 하는 말을 보면 엄정한 모습이라고 한다.
너무 엄격해도 안 되고 반대로 끝없이 온화해도 안 되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하는 태도를 적절히 바꾸며 맞추어 나가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 바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며, 겉으로는 한없이 엄격해 보이더라도 그 근본인 마음이 따뜻하다면 자연스레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일하는 데에 있어서 충실함이나 질문하는 태도란 공적인 일이 있을 때 이에 임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으로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있으면 충실하게 완성해 내야 하고 일할 때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내야 한다. 성격이 한없이 좋더라도 맡은 일을 할 때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속한 사회 속에서 크게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흔히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대해 언급할 때 그 사람이 사람은 좋은데 하고 말하다가 뒤를 흐려버린다면 이는 그 사람이 함께 일을 해야 할 때에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는 뜻이니 한층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뭔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 있다거나 모르는 일에 부딪쳤을 때는 대충 넘어가지 말고 똑부러지게 배우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이런 태도는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모두 필요한 태도이다. 큰 일은 보통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물어보지 않고 어림짐작으로 일을 해나갈 때 생기기 마련이다.
분노 다스리기
너무 화가 나면 한번 더 생각하라는 것은 나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사람이 가지는 일곱 가지 감정 중에서 분노는 가장 다스리기가 어려운 감정으로 알려져 있다. 분노는 가장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순간에 터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자로 알려진 주자조차 분노와 원망을 다스리기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큰 덕을 쌓은 성인이더라도 자신의 마음과 분노를 다스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분노가 생겨난 대상이 나의 눈앞에 있는 상황이라면 화가 치솟아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때에는 잠깐 멈추어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가 매우 필요하다.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렇게 할 수 있다면 화가 가라앉지는 못하더라도 극단적으로 화를 폭발시키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면 그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이 분노라는 감정이 정말 합당한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수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 분노라는 것이 처음 생겨나게 된 상황보다는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상황 속에서 확대되는 사례가 더 많기 때문이다.
마음 다스리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흔하게 말하는 생각 좀 하며 살라는 말처럼 삶의 모든 순간에서 흘러가는 대로 감정을 폭발시키며 살아가지 말고 순간순간 생각을 하고 내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살아가면 더 냉정하게 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때에 나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잠시 멈춤이라는 것으로 어떤 상황에 부딪혀서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분노가 치솟을 때에 바로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숨을 한번 크게 내쉬어 보고 마음의 안정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스스로 분노의 원인을 들여다 보고 진정하고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사람을 존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며, 인간의 부족함을 인지한 후에 세상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내가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부여해준 나라는 인간의 존엄성을 바로 세우는 자세이다. 부조리와 분노가 넘쳐나는 현재 사회에서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바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