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피그와 함께하기
기니피그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함께 사는 반려동물로 키운 것이 아니라 스페인이나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지방에서 토끼와 비슷한 동물로 사육하면서 음식 재료로 많이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후에 점점 반려동물로도 키우기 시작하게 된 것은 약 3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중세에는 실험동물로 사용되기도 했던 슬픈 과거도 있다.
지금도 기니피그는 키우는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고 내가 키울 때도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키우는 반려동물이예요 하면서 기니피그의 사진을 보여 주면 이게 무슨 동물이냐 혹은 햄스터냐고 묻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만큼 반려동물로서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 아니다. 그만큼 키우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에는 기니피그 관련 용품이나 건초, 간식 같은 것들을 파는 업체가 거의 없어서 온라인에서 몇 안 되는 업체를 찾아서 구입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기니피그를 키울 때 겪었던 또 하나의 큰 어려움은 기니피그가 아파도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었더. 질병이 생겨 치료를 위해 집 근처의 동물병원 여러 군데에 전화해 보아도 개나 고양이만 진료한다는 병원들이 대부분이고, 기니피그 같은 소동물들은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의사가 드물어서 진료를 받는 것 자체가 어렵고, 겨우 진료를 볼 수 있는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하고 나면 진료비 금액도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키우는 어려움에 비해서 기니피그는 보면 볼수록 귀여운 동물이고, 직접 키워보면 기니피그만의 사랑스러운 특징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혹시 지금 기니피그에 관심을 가지고 키워 볼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가족으로 만나 보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기니피그만의 매력
처음 기니피그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카톡 프로필 사진에 기니피그 사진을 올려 놓거나 지인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면 이게 무슨 동물이냐고 하면서 왜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고 하필 기니피그를 키우냐고 물어보는 경우들이 많았다.
하기야 8년간 기니피그를 키우면서 거의 내가 주로 먹이를 주고 돌보는데도 특별히 기니피그가 나를 주인으로 알아본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기는 하다. 기니피그 개체별로 주인을 알아보는 아이와 알아보지 못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서 날 알아봐주지 못하니 기니피그를 길렀던 것을 후회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기니피그를 한번 길러보고 기니피그만의 특징들을 느껴보면 아마도 기니피그만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니피그의 행동
기니피그는 맛있는 먹이를 먹을 때면 항상 기분이 좋아서 행동과 꾸잉거리는 소리로 표현하고, 기분이 나쁠 때는 기분이 별로라고 항의하듯이 울음소리를 낸다. 우리 집에서 키우던 기니피그는 평소에는 청소기 소리처럼 큰 소리에도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간식을 꺼내려고 비닐봉투 소리만 나기만 하면 맛있는 걸 주는 줄 알고 반가워하며 꾸잉거리면서 달려와서 얼른 달라는 표정으로 재촉하곤 했다. 간식 주는 것을 봉투 소리로만 기억하는지 나중에는 간식을 주려는 게 아니라 다른 봉투를 쓰려고 꺼낼 때에도 간식을 주는 줄 알고 반갑게 소리를 내며 뛰어와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
기니피그를 처음 집에 데리고 오면 주변의 환경이 낯설기 때문에 모든 소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 때는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을 거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적응을 하게 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적응을 하고 나면 주로 먹이를 주려고 케이지 주변으로 가거나 하면 달려와서 빨리 먹이를 달라고 조르며 응석을 부린다. 우리 집 기니피그는 알아보진 못 했긴 하지만 기니피그 중에서도 주인을 알아보는 아이들은 주인을 쫓아다니며 다른 사람보다 더 잘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내가 처음 기니피그를 데려올 때는 분양하는 곳에 한 가지 품종의 기니피그밖에 없어서 비슷한 모습에 털 색깔만 다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기니피그 관련 책을 찾아 보니 기니피그도 여러가지 품종이 있어서 품종에 따라서 털 색깔이나 모양이 매우 다양하고, 갈색이나 흰색, 회색, 베이지색 등 여러 색깔과 긴 털, 짧은 털, 곱슬곱슬한 털 등 다양한 모습의 기니피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 세계에 살고 있는 기니피그의 품종은 13개 이상이 되고, 털 색깔도 무려 20여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기니피그의 품종
기니피그는 여러가지 품종이 있고, 품종마다 외모나 특성이 다양해서 매력이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진 품종으로는 아비시니안, 아메리칸, 코로넷, 실키, 테디 등의 여러 품종들이 있고 품종에 따라서 각각 털 길이나 모양, 무늬가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특히 털 길이가 긴 품종들이 예쁜 외모 때문에 기르는 사람들이게 선호되는데 이런 품종을 기르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점은 털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하므로 털이 엉키지 않도록 매일 관리를 하고 빗질을 해 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만약 털 길이가 긴데 주인이 부지런하게 관리를 잘 해주지 않을 경우에는 땅에 닿는 부분이 분비물과 엉켜서 위생상 좋지도 않고 냄새가 심하게 날 우려가 있다.
기니피그는 품종에 따라서 털 색도 다양해서 품종을 구분할 때는 털 색과 함께 눈의 색깔까지도 구분해서 품종을 확인한다고 한다. 기니피그의 털에는 여러가지 무늬가 있는데 보통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보이는 기니피그는 삼색 기니피그로 이는 몸 전체의 색이 보통은 흰색이고 그 위에 다른 색깔들의 무늬들이 있는 기니피그이다.
내가 입양했던 기니피그도 삼색 기니피그로 한 마리는 흰색 바탕에 갈색 무늬가 좀 더 넓었고, 한 마리는 작은 갈색과 검정 무늬가 여러 개 흩어져 있어서 각각 무늬로 구분하기가 쉬웠다.
기니피그, 햄스터, 애완토끼 비교
반려동물 중에서 작은 포유류를 고민할 때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대표적인 선택지가 기니피그, 햄스터, 애완토끼다. 겉보기에는 모두 비슷비슷한 소형 동물로 보이지만 실제 크기와 성격, 생활 방식을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고 이를 먼저 이해한 후 자신의 생활환경에 맞는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먼저 기니피그는 보통 몸길이가 약 20~30cm 정도여서 소형 반려동물 중에서는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몸집이 아주 통통하고 꼬리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매우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사람과 교감하기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또 사회성이 높은 편이라 두 마리 이상 함께 키우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체내에서 비타민 C를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채소나 전용 사료를 통해 꾸준히 보충해 주어야 하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햄스터는 이 세 종류의 소형 반려동물 중에서 가장 흔하게 키우는 동물로서 가장 크기가 작아서 몸길이가 약 7~15cm 정도이다. 몸이 작지만 활동량이 많으며 주로 야행성 생활을 해서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활발히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활 패턴이 일정하지 않은 가정에서도 비교적 키우기 쉽다. 다만 햄스터는 영역성이 강해 대부분 단독 사육이 권장하는 점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며, 갑작스러운 접촉을 하면 놀라 사람을 무는 경우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애완토끼는 크기가 약 30~40cm 이상까지 자라는 경우가 많아서 세 동물 중 가장 큰 동물이다. 긴 귀와 강한 뒷다리가 특징이며 점프 능력이 뛰어나 비교적 넓은 활동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집에서 키우기 전에 꼭 고려해야 한다. 토끼는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온순하지만 충분한 공간과 운동, 정서적 교감이 필요해서 관리 난이도가 생각보다 좀 높은 편이다.
세 동물 모두 작은 반려동물이지만 크기와 성격, 생활 방식이 서로 다르므로 특징을 잘 알아본 후에 자신의 생활 환경과 돌봄 시간, 교감 방식에 맞는 동물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반려 생활을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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