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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키우기

기니피그를 키우기 시작한 날

by new-info-spring 2026. 3. 8.

기니피그와의 만남

 

나는 먹이를 주려고 채소를 꺼낼 때 생기는 바스락거리는 비닐 소리만 들어도 케이지 안에서 소리 나는 쪽으로 달려와 꾸잉꾸잉하고 우는 귀여운 울음소리와 눈을 반짝거리면서 '빨리 주세요'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모습이 기니피그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처음에는 기니피그의 귀여움이나 생태 같은 것들은 전혀 모르는 상태로 집 근처의 대형마트에서 케이지 안에 있는 조그만 기니피그를 처음 만나서 얼떨결에 분양을 받고 키우게 된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시간이 좀 지나서야 내가 만약 처음에 기니피그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하고 나서 키웠다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 처음 분양을 받을 때는 대형마트의 직원이 해 주는 짧은 설명만 듣고 데려왔는데 그 내용은 기니피그는 돌보기가 어렵지 않아서 아이들도 잘 키울 수 있다는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조그만 이 동물을 보고 우리도 키우자고 조르는 아이 덕분에 키우기로 결정하고, 기니피그는 두 마리를 키우는 게 좋다는 그 직원의 권유에 따라 두 마리를 분양받아 집으로 데려오게 된 것이 기니피그와 나의 첫 인연이었다.

 

반려동물에 대한 걱정

 

물론 내 의사보다는 아이가 우리도 반려동물 키우자고 조른 것이 제일 큰 이유였는데 주위에서 기니피그를 키우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주로 개나 고양이, 그리고 좀 드문 경우로 거북이나 토끼, 햄스터 등을 키우는 것만 보았기 때문에 기니피그라는 종 자체가 너무 생소한 상태였다. 애당초 나는 자랄 때 집에서 한 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에는 자신이 없었고, 내가 과연 이런 동물을 책임질 수 있을까 두려운 생각도 있었다. 
처음 데려올 때는 아이한테 네가 선택해서 데려온 동물이니 돌보는 건 전부 책임지고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바빠서, 학원 가야 해서 등등의 이유들로 인해서 점점 많은 일들이 내 책임이 되어 버리는 것은 엄마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처음에는 아는 정보가 없이 무작정 시작한 후에 관련 책이나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줘야 하는 먹이나 기니피그에게 필요한 환경 같은 부분들을 알아 가게 되었고, 이 글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기니피그에 관심이 있거나 키우는 분들과 공유해 보려고 한다.
우리 집에서 키우던 기니피그는 얼마 전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이제 나의 곁에 없다. 하지만 워낙 기니피그 돌봄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제 키워 보면서 얻었던 정보들을 공유하고자 하며, 나에게도 따뜻한 추억들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 될 것 같다. 

 

기니피그 소개

 

기니피그라는 이름은 생물학적으로는 정확하지 않은 이름이라서 보다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캐비(Cavy)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외모는 햄스터와 비슷하게 생겨서 햄스터보다는 좀 더 큰 체구를 가지고 있고, 설치류에 속하면서도 설치류에 속하는 햄스터나 쥐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 동물이다. 이 동물이 기니피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처음에 영국에서 1기니를 받고 사고 팔았다거나 혹은 우는소리가 돼지의 울음소리와 비슷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하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어느 이야기가 정확한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어릴 때부터 기니피그는 몸이 동글동글하고 얼굴도 둥글어서 귀여운 데다가 순하게 생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쳐다보고, 콧구멍이 보이는 동그란 코에 털이 보송보송한 귀까지 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통통한 체격에 비해서 4개의 다리는 좀 짧고 가늘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잘 달리고 뛸 때는 꽤 빠른 편이다. 발등에도 털이 보송보송해서 너무 귀여운데 앞발은 발가락이 4개고, 뒷발은 발가락이 3개인데 발바닥을 보면 핑크색이라 앙증맞다. 얼굴을 보면 눈이 정면을 향해서 있는 게 아니라 살짝 옆쪽에 위치해 있고, 코가 핑크색이라 귀여운데 좋아하는 먹이 냄새를 맡으면 콧구멍을 실룩실룩 움직이면서 다가오니 귀여움에 기절할 정도이다.
처음 기니피그를 입양해 왔을 때는 햄스터보다 약간 커서 비교적 자그마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는데 키우기 시작한지 3~5개월 정도가 되니 벌써 성체의 크기로 자라난다. 이 때쯤 내가 처음 데려왔던 두 마리 중에서 한 마리는 슬프게도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한 마리만 남게 되었다. 너무 어린 개체를 분양한 건지 특별한 병의 증세는 없었는데도 시름시름 기운이 없어 하다가 떠나게 되었다. 

 

기니피그를 키우기 시작한 날
기니피그를 키우기 시작한 날

기니피그의 성장은?

 

먹이를 얼마나 먹는지, 어느 종인지 등에 따라서 성장하는 속도가 다 다르겠지만 기니피그는 보통 태어난지 2달까지는 아주 빠르게 자라고 5개월 정도가 되면 벌써 성숙한 개체와 차이가 없을 만큼 자란다. 12개월이 될 때쯤부터는 이제 더이상 성장하지 않고, 모체와 함께 자라서 영양상태가 좋은 경우에는 더 잘 자라겠지만 보통 2개월 이하인 개체를 분양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럴 때는 성장이 평균보다 느린 경우도 많다고 한다.
관련 책에서 봤을 때 보통 가정에서 키우는 기니피그는 수명이 7~8년 정도 된다고 했는데 우리 집에서 키우던 아이도 8년 째에 떠나간 걸 보면 그 정도의 수명이 맞는 것 같다. 간혹 드물게 환경이 더 좋고 건강한 경우에는 10~15년 정도까지 사는 기니피그도 있었다고 한다.
기니피그가 수명대로 살기 위해서는 키우는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좋은 먹이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기니피그는 건초를 주면 하루 종일 조금씩 나눠서 자주 먹으며, 깨끗한 물을 주면 좋아한다. 
동물원 등 기니피그를 사육하는 시설에 가 보면 수십 마리를 한 우리에서 키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원래 기니피그는 야생에서는 이렇게 무리를 지어 살던 습관이 있었고 사자처럼 수컷 한 마리가 암컷 여러 마리와 함께 무리를 이루고 새끼를 키우며 사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집에서는 이렇게 여러 마리를 키우기가 어려운 데다가 수컷과 암컷을 함께 키우면 5~6개월 되자마자 미성숙한 상태에서 새끼를 가지는 경우가 생기고, 한번 임신하면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낳기 때문에 암컷의 몸이 약해지게 되고, 돌보는 입장에서는 개체수가 너무 많아져 돌보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여러 마리를 키우거나 수컷과 암컷을 함께 키우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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